고체전자물리 (Solid state electronics)는 결국 반도체소자에 대한 이해를 위한 학문이다.
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전자공학과 학생들일 것으로 생각된다.
나 또한 전자공학과를 다닌 학생으로, 당시에 <고체전자물리> 수업을 가장 어려워했다.
그리하여 '적당한 학점만 받고 다음 학기로 넘어가자'라는 생각을 가지고 고체전자물리에 대한 통찰 없이 다음 학년으로 넘어갔다.
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부터다.
MOSFET을 시작으로 계속 점점 심화된 반도체 소자, 더 복잡한 회로에 대해 배울수록 기초가 부실하면 이해가 어렵다.
문제 푸는 방법을 공부하여 시험을 어느 정도 볼 수 있지만, 결국 반도체 안에서 전류가 왜 흐르고, 전자가 어떤 힘을 받는지 이해하지 못하면 계속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.
결국 다시 돌아와 고체전자물리를 공부해야 하고, 기초를 재정립하는 고생을 해야지만 반도체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.
또한 번역본이 아닌 원서를 통해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. 공부하면서 번역에 오류가 있는 전공 서적을 여럿 보았고, 영어로 된 용어들이 한글로 번역된 용어들보다 직관적인 경우가 많다. 어차피 공부할수록 영어로 된 서적들이 늘어나므로, 일찍이 영어에 익숙해지는 것을 추천한다.
전자공학과를 나왔다면 적어도 반도체가 어떻게 동작하고, 왜 그리 중요한 소자인지에 대해 명쾌한 설명은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. 이 블로그를 찾아온 학생들은 고체전자물리의 기초를 잘 다지고 좋은 커리어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한다.